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라면, 성긴 수제비에 적당히 들어간 들께가루가 너무 고소해서 배가 불러도 먹을 수밖에 없다면 사람들은 어떤 맛을 상상할까.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민족만이 먹는 들깨기름의 고소함은 이루 설명할 수 없지만, 가루로 만들어 먹는 그 맛 역시 달리 설명이 필요가 없다. 들깨는 쌍떡잎식물인 한 해 살이 풀로 통일신라시대부터 들깨를 재배한 기록이 있으며, 예부터 약용과 식용, 그리고 구황식품으로 널리 대접을 받았던 우리와 매우 가까운 먹을거리이다.
지금도 역시 어디를 가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먹을거리이며 횟집과 고깃집, 각종 탕뿐 아니라 보이지 않으면 서운할 정도로 항상 음식과 함께 나올 정도로 들깻잎과 들깨가루, 들깨기름은 한국인에게 특별한 건강식품이다.
우리 밀을 사용하는 수제비는 특별한 맛이다. 우리 밀의 특성상 미리 반죽을 해서 24시간 숙성을 거친 후 성긴 수제비와 같이한 들깨가루는 생각보다 고소하며 목 넘김은 의외로 매우 부드럽다. 수제비 주문에 한 그릇 서비스로 제공되는 팥이 들어간 밥도 감동이지만 항아리에서 내 마음대로 덜어 먹을 수 있는 갓 담은 김치는 수제비와 어울려 기막힌 맛을 느끼게 해준다. 광고 한 번 않아도 입소문으로 잘되는 집이다.